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이유, 5가지
news.joins.com/article/24051702
①물가 상승 방관하는 Fed
인플레이션을 부르는 주범으로 꼽힌 건 중앙은행인 Fed다. 과거 Fed를 비롯한 중앙은행의 가장 큰 임무는 물가 안정이었다. 최근엔 ‘인플레 파이터’에서 ‘일자리 투사’로 변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탓이 크다.
물가 상승보다 더 두려워하는 건 섣부른 금리 인상으로 기지개를 켜는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WSJ은 “Fed는 인플레이션 발생 전 선제 대응하던 데서 물가가 오른 뒤 대응하는 것으로 정책 노선을 변경했다”며 “이마저도 2%란 완화된 목표치를 세우고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평균물가목표제(AIT)로 일정 수준의 물가 오버슈팅을 감내하겠다는 Fed의 태도를 언급한 것이다.
②씀씀이 커지는 정부
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 지출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2조 달러의 코로나19 지원책을 내놓은 미국 정부는 올해 들어 1조9000억 달러의 미국 구제계획을 시행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여기에 4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추가로 내놨다. 2009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위기에서 온전히 벗어나기 전에 성급하게 긴축 정책을 펼치는 바람에 미국 경제에 충격이 컸다고 생각한다. WSJ은 “여론 조사도 경기부양안을 환영하는 만큼 정치권은 ‘지출의 즐거움’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재정 지출은 더 많이 늘리되 증세를 통한 균형은 되도록 미루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③쇠퇴하는 세계화
지난 40년간 전세계의 물가 상승을 억제해 온 일등공신은 세계화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한 중국 덕분에 미국 등 선진국은 싼 제품을 소비할 수 있었다. 국가별로 맺은 초대형 자유무역협정(FTA)도 저물가를 유지했다.
하지만 세계화는 정점을 지나 후퇴 중이다. 세계화 후퇴로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가 줄면서 노동자들은 예전만큼 경쟁할 이유가 줄었다.
보호무역주의의 등장은 글로벌 공급망을 분열시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계승하고 있다. ‘바이 아메리칸’을 내세우며 중국을 견제 중이다. 중국과 유럽연합(EU) 등도 자국 중심의 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WSJ은 “자유무역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지만, 세계화의 속도는 확실히 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④줄어드는 인구
변화하는 인구 구조도 물가 상승을 가속할 요인으로 꼽힌다. 저출산·고령화가 본격화한 중국은 노동인구 증가가 정점에 다다랐다. 제품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었던 저렴한 노동력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 역시 지난 10년간 인구 증가 폭이 193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⑤강해지는 노동자 권리
친 노동조합 성향을 보이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노조 결성은 더 쉬워지고 있다. 여기에 프리랜서 위주인 ‘긱이코노미 노동자’의 권리 보호가 전 세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임금 인상 압력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WSJ은 “현재 인플레이션의 전환점에 서 있다면 이를 잘못 판단해 드는 비용은 막대할 것”이라며 “Fed가 일자리를 희생하더라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온 쿠퍼맨 오메가 어드바이저스 창립자 역시 블룸버그TV에 “미국의 실질적 잠재성장률을 2%임에도 제로금리와 재정지출로 인해 그보다 3~4배 넘게 성장했다”며 “향후 1년간 더 많은 세금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 더 높은 금리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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